Roen의 iOS 개발로그

멋쟁이 사자처럼 앱스쿨 1기 합격 후기(개강을 기다리며...)

by Steady On

먼저, 왜 내가 간호사를 그만두고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지에 대한 이유, 그리고 왜 하필 iOS 개발자인지에 대한 글

2022.09.07 - [Small Talking] - 간호사를 그만두고 개발자가 되려는 이유(왜 하필 iOS야?)

 

간호사를 그만두고 개발자가 되려는 이유(왜 하필 iOS야?)

블로그를 만들면서 이 글은 언젠가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쓰게 되었다. 이글의 주제는 내 블로그 제목과도 이어지는 내용, "나는 왜 간호사를 그만두고 개발자가 되려 하는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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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기 전 : 기다림

iOS 개발자는 구직 시장의 파이가 월등하게 작다. 리액트 신입/경력무관으로 검색했을때의 결과가 2,000건이 나올때, iOS 신입/경력무관의 결과는 200건이 나온다. 그러다보니 많은 국비지원 교육 혹은 부트캠프는 대부분 웹개발에 집중되어 있고, 간혹 가다가 앱개발 부트캠프가 있다고 하더라도 안드로이드이고, iOS 부트캠프는 유료이거나 쌩노베이스 상태로 들어갔다가는 이도저도 안될 것 같은 곳이 많다. 사실 제일 좋은 부트캠프는 역시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겠지만, 그건 포항에서 진행되기때문에 현실적으로 너무너무 참가가 어렵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멋쟁이 사자처럼 앱 스쿨'... 진짜 사전 알림 신청이 가능했을 때부터 열심히 드나들었다. 언제 열리는지 정확한 일자가 안나와있어서 진짜 너무너무 애가 탔다. 

iOS 개발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바로 iOS 공부에 돌입해버리지 못했던 것은 소심함 때문이었다. 지금 나는 댕댕이 한마리와 냥냥이 한마리를 모시고 있는 집사이고, 집에서 이미 주거적/경제적 독립을 완벽하게 이룬 상황이라, 비현실적일지도 모르는 나의 꿈 때문에 길바닥에 나앉을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 수는 없었다. 실업급여도 나오고 있었고, 일년정도는 버틸 수 있을만큼의 돈을 모아놨다고 해도, 1년안에 어느정도는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만 했다. 그래서 웹개발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었고, 무모하게 iOS 개발 공부를 시작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는 독학의 한계에 부딪혀봤던 경험 때문이었다. 아무리 요즘 커뮤니티가 잘 되어있다고 해도, 나는 혼자서는 공부를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처음에는 의지 1000%로 시작해도 그건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나 나에게 '혼자' 공부를 한다는건 공부가 일의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리게 된다는 의미와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강아지와 고양이 하고만 혼잣말 같은 대화를 한다. 일찍 일어나야할 이유가 없으니 8시에 울리는 알람은 계속 미루다보면 10시에 꺼진다. 일어나서 정신차리고 뭐 조금 하다보면 11시가 되고, 밥을 먹어야하고, 먹고나면 슬슬 졸음이 밀려와서 이것만 보고, 저것만 보고 하다보면 어느새 4시, 그때부터 조금 책이나 자료 좀 깔짝거리다가 7시가 되면, 저녁 먹고 설거지를 하고, 강아지를 산책시키고....그런 루틴을 반복하면서 한달을 버려봤던 나는 아무리 뚜렷한 목표라고 해도 다시 독학을 시작하는 것이 너무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마침 합격해서 진행하고 있던 이노베이션 캠프 in 서울을 보험들어 놓듯 진행하면서 앱 스쿨을 기다렸다.

이노베이션 캠프에서는 리액트를 배웠다. 앱 스쿨 지원에서 탈락하면 웹 개발을 계속하면 된다. 앱 개발자가 된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리액트 네이티브를 배울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서 같이 공부하면서 진짜 즐거웠던 6주였다. 그리고 이 때의 경험이 지원서를 쓸 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지원시작 : 다른 프론트엔드 부트캠프 동시 지원

이노베이션 캠프에 최종 합격을 하고 입과 전, 한참 알아보고 있던 프론트엔드 부트캠프의 지원이 시작되었고, 더욱 애가 마르기 시작했다. 7월 말에 모집 시작이라고 적혀 있는데, 때는 7월 25일이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문의를 한 결과 29일에 모집을 시작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29일 드디어 모집이 시작되었다. 일단 자소서를 쓰기 위해서는 항목을 알아야 하니까 일단 지원부터 눌렀다. 자소서 항목은 5가지이고, 각 항목당 500자 이내로 써야했다.

  1. iOS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 이후에 iOS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해왔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레슨을 얻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2. iOS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계기를 바탕으로, 과정이 자신에게 필요한 이유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3. 목표로 하는 iOS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단계적으로 커리어를 만들어갈지 대한 계획을 알려주세요.
    과정에서 만들고자 하는 앱이 있다면 앱에 대한 기획 함께 알려주세요.
  4. 나는 동료들과 함께 스터디/ 프로젝트를 어떤 식으로 협업을 만들어가나요? 과거의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협업을 어떤 역할을 했는지, 갈등을 마주했을 어떤 식으로 관리했는지 등을 알려주세요.
  5. 부트 캠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진도와 공통 진도가 다르거나 내가 진도보다 훨씬 느리거나 빠르게 학습을 하는 상황을 마주한다면, 어떤 식의 전략을 세워서, 나와 동료들을 위한 행동을 할지에 대해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기술해 주세요.

 

자기소개서 작성

당시의 나는 협업 경험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항목만 메모장에 적어두고 이노베이션 캠프에 들어갔다. 앱스쿨 지원에 대해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오픈톡방도 만들었다. 이노베이션 캠프는 고맙게도 1주차부터 팀플이 시작되었고, 바로 팀플빌런을 만나게 됐다. 1주차가 끝나고 나는 4번 항목을 어떻게 써야할지 머릿속에 대강의 초안이 잡혔다. 2주차 알고리즘 주차때는 팀에서 내가 자바스크립트는 제일 잘하는 사람이었기에 5번 항목의 스케치가 그려졌다. 그래서 나는 8월 14일이 되어서야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자소서의 사본을 여기다가 올릴 수는 없고 대략적인 내용만 적어보자면,

  1. iOS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 이후에 iOS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해왔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레슨을 얻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 개발자로의 진로를 고민하다가 낸 결론
    - WWDC의 내용을 언급하며, iOS 개발자가 앞으로 뭘 준비해야 하는지
    - 위의 내용과 당시 하고 있던 리액트 공부와 연결

  2. iOS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계기를 바탕으로,  과정이 자신에게 필요한 이유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 구직시장의 현재, 그리고 그것이 부트캠프에 끼친 영향
    - iOS 부트캠프의 현실, 멋쟁이 사자처럼 앱 스쿨의 강점과 그것이 나에게 필요한 이유를 연결

  3. 목표로 하는 iOS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단계적으로 커리어를 만들어갈지 대한 계획을 알려주세요.
     과정에서 만들고자 하는 앱이 있다면 앱에 대한 기획 함께 알려주세요.
    - 제일 처음 만들고자 했던 앱의 아이디어와 이유 적음
    - 최종적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앱의 아이디어를 적고, 현재 해당 분야의 현실은 어떤지 분석하고 생각했던 것, 그래서 내가 만들 앱의 방향성은 어떤 것인지

  4. 나는 동료들과 함께 스터디/ 프로젝트를   어떤 식으로 협업을 만들어가나요? 과거의 구체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협업을   어떤 역할을 했는지, 갈등을 마주했을  어떤 식으로 관리했는지 등을 알려주세요.
    - 이노베이션 캠프 1주차때의 경험을 토대로 적음
    - 빌런과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 팀 내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했고, 팀원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5. 부트 캠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진도와 공통 진도가 다르거나 내가 진도보다 훨씬 느리거나 빠르게 학습을 하는 상황을 마주한다면, 어떤 식의 전략을 세워서, 나와 동료들을 위한 행동을 할지에 대해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기술해 주세요.
    - 이노베이션 캠프 2주차때의 경험을 토대로 적음
    - 내가 제일 잘하는 상황에서 스터디를 이끈 방법, 해당 스터디의 결과
    -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느끼고 배운 점
    - 반대로 내가 제일 못하는 사람이라면 취할 행동

 

그리고 날아온 1차 합격, 그리고 2차 과제

서류전형 합격 통지서

대부분의 부트캠프가 2차 전형이 있을때는 1차 전형의 탈락자가 없기때문에 다들 붙었을 줄 알았는데 오픈톡에서 불합격을 받았다는 사람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2차 과제는 HTML/CSS를 사용해서 자기소개 페이지를 만드는 것, 그리고 영상인터뷰를 찍어서 제출하는 것이었다.

당시 주어진 시간은 5일이었는데, 한참 팀플을 하고 있던 때여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최대한 금~토는 현재의 팀플에 집중했고, 일요일 하루를 통으로 쏟아부어서 과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프론트엔드로 캠프를 진행하고 있던 나한테 HTML/CSS는 별것도 아니었지만, 문제는 1. 어떻게 보일 것인가? 2. 어떤 내용을 넣을 것인가가 고민되었다. 특히 '23주간의 학습계획'이라는 것이 정말 너무 힘들었다. 커리큘럼이 주차별로 나와있었던 것이 아니었기때문에 주차별로 쓰는 건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몇시간을 고민하며 내린 결론은 '23주간 어떻게 학습할 것인가?'를 묻는 문항이라는 것이었다. 자바스크립트로 화려하게 효과를 넣는 것보다는 최대한 깔끔하고 보기 좋게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와이어프레임을 짜고, 작업에 들어갔다.

 

자기소개 페이지

프로필, 학습계획, 그 외로 파트를 나누고, 프로필에는 사진과 연락처, 그리고 이 블로그의 주소와 깃허브 주소를 적고 링크를 달았다. 작은 웃음 포인트로 iOS 기기 구매 이력도 넣었다. 그리고 자소서에서 왜 간호사가 개발자가 되려하는지를 얘기하지 못한 것 같아서 그 내용을 자기소개로 넣고, 앱스쿨을 진행하고 마칠 나의 포부를 적었다. 학습 계획에는 매일/매주 루틴으로 할 것들을 "왜 해야하는지" 이유를 달아서 목록으로 정리했고, 앱스쿨 커리큘럼을 보면서 파악한 몇가지 키워드에 대해 어떻게 공부하려고 하는지 간단히 적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팀플을 어떤 마음으로 대할 것인지, 팀플을 위한 아이디어는 무엇이 있는지 썼다. 그리고 '그 외'에 나는 내가 그동안 iOS 개발자가 되려면, 혹은 웹개발자가 되려면 꼭 참고해야할 자료들을 모아둔 목록이 있었다. 그래서 그걸 참고자료로 적었다. 다 만들고 보니 뭔가 컬러풀한 이력서 같았지만,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아웃풋이라고 생각했다.

 

만든 과정 페이지

만든 과정 페이지는 나름 작가후기의 느낌으로 가볍게 적었다. 내 의도는 무엇이었고, 그걸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지를 깔끔하게 쓰려고 했다. 아쉬운 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없다고 했다. 내 의도를 반영해서 깔끔하게 나타내고자 한것을 다 나타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시간이 더 있었다면 nav를 달아서 보는 분이 더 편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영상과제

자소서와 자기소개 페이지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면서도 협업에 관련된 내용과 앱 스쿨 졸업 후의 포부를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앱스쿨이 나에게 필요한 이유를 협업에 연관시켰다. 그래서 내가 협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동료란 어떤 동료인지, 내가 생각하는 팀플이란 어떤 것인지 이야기하고, 졸업 후의 포부를 간단하지만 임팩트 있는 말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찾아온 합격발표의 날

사실 이날은 이중지원했던 프론트엔드 부트캠프의 OT날이었다. 공식적으로 합격 발표 시각은 3시였고, OT는 1시에서 3시까지 진행되었다. 이노베이션 캠프는 프론트엔드 부트캠프의 합격 발표를 확인하고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위해 도중퇴소해두었다. 일부러 느즈막히 일어나서 점심을 먹었다.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혹시나 불합격을 본다면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을 것 같은 예감에 억지로라도 먹었다. 1시에 OT가 시작되려는 순간! 문자가 날아왔다.

결과는 합격!!! 진짜 이 문자를 보고 바로 눈물이 났다. 스샷찍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다 보냈다.

 

발표 후 ...

발표를 보고 프론트엔드 부트캠프는 바로 합격을 철회했다. 그리고 HRD에 수강신청을 한 후, 바로 외출 준비를 해서 집근처 도서관에서 스위프트 책을 빌렸다. 스캔해서 참고자료로 쓰기 위해서이다.(약간의 예습도 할겸!) 그리고 이노베이션 캠프에서의 경험을 살려 책상 세팅도 다시하고 키보드도 트랙패드를 좀 더 효율적으로 쓰기위해 텐키리스로 바꿨다. 또 리액트를 공부하면서 익혔던 것들이 아까워서 블로그에 정리도 하고, 따로 또 노트정리 느낌으로 리덕스에 관련해서 정리했다(이건 언젠가 블로그에 꼭 올릴거다). 이노베이션 캠프를 진행하면서 못갔던 본가에도 가고, 친구도 만났다. 그리고 발표 8일만인 오늘 공지/안내 노션과 디스코드 초대를 받았다! Zoom 세팅도 하고 디스코드에서 자기소개도 하고 노션에서 세부일정을 확인하다보니 진짜 내일부터 시작이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다. 그래서 내일 9시부터 OT 시작인데 설레서 잠이 안오는 김에 새벽 4시가 넘도록 이 글을 쓰고 있다.

 

이제 내일을 위해 자야지!! 23주, 100일, 800시간의 멋쟁이 사자처럼 앱스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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